요한 볼프강 폰 괴테, 《파우스트》
690-701

너 진기한 플라스크 병아,
네게 인사를 보내며,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집어내린다!
네 안에 들어 있는 인간의 지혜와 기술을 존경하노라.
너, 고이 잠들게 하는 영액이여,
죽음을 가져오는 희한한 힘의 정수여,
네 주인에게 은혜를 베풀어다오!
너를 보니, 자못 고통이 가시고,
너를 손에 잡으니, 의욕도 감소되는 게
정신의 조류가 썰물처럼 서서히 빠져나간다.
망망대해로 나, 떠밀려 나가니
거울 같은 바닷물이 내 발치에서 반짝이고
새로운 날이 나를 새로운 해변으로 유혹하는구나.